
우리나라에는 100여개의 팔경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영동에는 두개의 팔경을 품고 있습니다. 소백준령이 끼고 있으면서도 굽이 치는 금강의 맑은 물까지 함께 품고 있으면서 달이 흘러 머무는 봉우리 월류봉은 금강 지류의 굽이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봉우리인데 수묵화 속의 풍경으로 들어 온듯한 황홀함을 느낄수 있답니다. 월류봉 옆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은둔지인 한천정사가 들어서 있는데 달밤에 대청마루에서 보면 높게 떠오른 달이 월류봉 능선의 여섯 봉우리를 따라 서쪽으로 흐른 하여 달이 머문다는 월류봉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한천 8경은 계절따라 시간따라 변하는 거대한 월류봉의 8가지 모습을 일컬어 한천 8경이라고 합니다. 2경 화현악은 봄에 피는 꽃과 울긋불긋 단풍든 가을의 절경이고, 3경 용연동은 산 아래의 깊은 연못의 절경, 4경 산양벽은 깍아지른 절벽을 말합니다. 5경 청학골과 6경 법존암은 위치를 아는 이가 없고 7경 사군봉과 8경 내천정도 월류봉과 물줄기 주변의 어딘가의 절경이라는 것 정도만으로 이름만 있습니다.
양산면 일대 금강 주변의 경치도 팔경이라고 부르는데 그중 강선대는 양산면 봉곡리의 양강으로 지역 주민들은 금강을 양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뚝 솟은 바위 언덕인 강선대는 기암절벽과 울창한 노송숲으로 선녀가 내려온 곳이라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봉곡대교를 건너서 봉곡마을을 거쳐야 볼수 있는 곳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기도 합니다 . 강선대 밑을 감돌아 흐르는 맑은 강물과 강벼의 모래밭 그리고 드넓게 펼쳐진 들판을 바라 보고 있으면 강물에 달 가듯이 달빛 밝은 밤에 찾아야만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 야밤에 다시 찾고 싶기도 합니다. 강선대에는 용암과 비봉산 절경과 함께 있어 서쪽을 바라보면 양산 8결이라고 불리는 용암이 떠내려올 듯 강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금강은 물이 너무 맑고 좋아서 선녀들이 강선대로 내려와 목욕을 하곤 했는데 어느날 승천하던 용이 그 모습에 반해 금강의 바위로 떨어졌다는 설화가 전해 지는 용암의 전설입니다. 천년을 기다려 승천하는 용이 얼마나 반했으면 용이기를 포기하고 한눈을 팔게 만드는 강선대 풍차를 보고 있으면 용의 맘이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강바람 살랑 소나무 사이에서 노닐면 3경 비봉산과 어울려진 풍경도 유명합니다. 강선대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봉황이 나는 형상이라 비봉산과 마주 서 있는데 강선대가 있는 마을의 이름을 봉곡리라고 부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친곳에서 영동의 유명한 산골 오징어를 볼수가 있습니다. 바닷가에 있어야 할 오징어가 영동 산골짜기 겨울 덕장에 주렁주렁 걸려 있습니다.
골바람에서 부러오는 바람으로 랄리는 산골 오징어의 맛은 영동의 특산품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합니다. 산골에서 부는 바람에 은은하게 말려서인지 부드러우면서 짜지 않고 쫄깃한 오징어의 맛에 반할 수 있습니다. 마을에서 표고 버섯을 재배하던 한 주민이 농한기에 빈 건조기에서 오징어를 말리기 시작하였는데 바닷가에서 말린 오징어 맛과 비교를 해 보니 영동 바람에 말린 오징어가 너무 맛이 좋아서 특허를 받으며 유통이 되기 시작 하였습니다. 포구에서 오징어를 가져와서 지하 170센티 천연 암반수로 깨끗이 세척을 하여 자체 개발한 순환식 건조 장치에서 한번 말린 뒤 야외 덕장에서 4~5일 정도 골바람을 쐬게 만드는 것이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영동에서는 봄가을에는 다양한 과일로 겨울에 산골 오징어가 사람들 발걸음을 머물게 합니다.
영동에는 해발 800미터의 칼 찬 장수가 말타고 넘은 고갯길이라는 곳에서 유래된 도마령이 있습니다. 칼바람을 가르고 고갯마루에 올라 내려다 보면 거대한 백두대간 산세에 잠겨 길이 마중하게 됩니다. 거센 바람에 굽이 굽이 물결치는 듯한데 포장이 되기 전에는 그 산새의 굽음이 얼마나 심했을까 상상이 갑니다.
첩첩이 숨겨둔 절경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 영동입ㄴ디다. 여름에는 포도밭으로 가을에는 단감 온통 주홍색 감빛이 도는 골짜기와 여울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금강 주변의 별미 먹거리도 많은 영동은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